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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people found this review helpful
4.5 hrs on record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로 대책이 없을 줄은 몰랐습니다.
[공포 요소가 매우 약하다, 기존 작품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라는 단서조항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서 어쩌라는 건지,
공포를 위한 것도 아니고, 그 흔한 예술병 걸린 게임 라인에 비할 것도 아니고, 버그와 최적화를 포함한 게임의 기본 퀄리티나 구성, 스토리, 기믹이 특출나게 괜찮은 것도 아니고, 뭘 하겠다고 한게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낚시계에서 어떤 게임을 만들겠다면 기존에 나와있는, 혹은 나올 게임들에 비교해도 애매한 포지션인데다 러브크래프트 태그를 달기에도 민망하고, 그렇다고 딱히 안타깝거나 슬픈 계열도 아니고, 적절하지 않은 시점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칠라스 아트 특유의 밝게 마무리하는 분위기와 유머로서 승화되기에도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 꼴이고, 상대적으로 늘어난 의미 없는 시간들에 비해 가격이 합당한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순간의 작살질이 (정확히 말하면 몇 마리가 중첩되는 작살질) 제일 재밌는 0.5초간의 순간인 게임이라면
칠라스 아트가 아니라 칠라스 다트 팀을 만들어서 작살 던지는 게임 같은 걸 잘 만드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이 정도면 오냐오냐 하니까 진짜 다 되는 줄 아는 건가? 싶지 않겠습니까.
안타깝습니다.

방황까진 괜찮은데 오래는 안갔으면, 앞으로의 노선도 지금이 저점이라고 생각하고 잘 정했으면 좋겠습니다.
범람하는 썰게임 시대에 칠라스라고 해도 이제 딱히 특별하지는 않은 시대가 됐으니까요.
Posted 5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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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people found this review helpful
3.1 hrs on record
The Cabin Factory가 연상 되는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주인공의 머리 속에 들려오는 'The Voice'와 그의 '룰'을 따르며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심플한 스테이지식 규칙 기반 공포 게임입니다.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점 때문에 'The Stanley Parable' 처럼 괜히 말을 안 듣고 싶어질 수도 있겠지만, 제목에 Obey가 붙는 데다 공포게임이기 때문에 반골 기질은 접어두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겠습니다.

플레이어는 'Hot and cold', 'Red light, Green light', Simon Says'' 같은 익히 알려진 기믹들을 공포적으로 변형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는데, 전체적인 코드는 체이스 혹은 술래가 항상 있는쪽에 쏠려있는 모습으로, 수행을 방해하는 공포적인 존재와 '실패할 것' 자체에 대한 공포의 비중이 비슷한 밸런스를 보입니다.알 수 없는 수행 공간에 대한 진실과 뒷 이야기 역시 어느 정도 잘 묻혀 놓았고, 큰 실망이나 기복 없이 무난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슴슴함과 만족감 사이 어딘가를 맴돕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진 않습니다. 특정 아이템의 활용 키를 알려주지 않거나 설명을 반만 해주는 것, 원초적인 공포라기보다는 수행 실패의 공포 느낌이 조금은 느껴지는 것, 약간은 늘어지는 스테이지가 하나 있기도 하고 비교적 후반부 기믹의 임팩트가 약한 점 정도로 '실패 = 해당 스테이지 재시작' 인걸 감안했을 때 만족도는 보통 중반부에 피크를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어 지원이 안되는 현재로선 집중하며 진행하는 도중에 대화나 라디오 등으로 풀어지는 스토리(자막포함)나 매 스테이지 시작시 'The Voice'의 대사로만 전달되는 각 수행 내용을 넘어가고 눈치나 피지컬로만 수행하기에는 아쉬운 게임으로, 전체적인 뉘앙스와 핵심 키워드를 정확히 짚어낼 수 있을 정도는 되는 편이 좋겠습니다.


👨🏻‍🍳스팀 큐레이터 - 스팀뷔페 페이지
Posted 28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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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people found this review helpful
2.8 hrs on record
(데모 플레이 경험자 기준 리뷰입니다.)
트레일러, 콘셉트, 기믹 트렌드, 데모까지는 괜찮았지만, 나머지 부분이 모두 게으르게 처리되어 기대가 클수록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인상적인 트레일러 기믹은 스포일러인데다 헬마트에 기대하고 접근하게 되는 일반적인 경로인 '훌륭한 3일치 업무 분량의 데모'는 본편의 거의 모든 걸 파먹고 자란 홍보 수단이었고, 이를 플레이 한 사람들에게는 나머지 몇 안 되는 부분만이 남게 됐는데, 정말 7일 차까지 예정된 게임성이 이대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너무 안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업무와 이상 현상 및 점프 스케어의 밀도나 밸런스, 이벤트 모두 대표 크리처와 엔딩까지 포함한 채로 비교해도 데모보다 크게 발전했다고 보기 힘듭니다.

스크립트와 떡밥의 비중은 초중반부에 쏠려있는 편으로, 후반부에 회수하는 것도 별로 없어 크게 의미랄걸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10월 데모 출시 때부터 거의 모든 시간을 들이지 않았나 싶은 '공들인 크리처'와의 체이싱 역시 별다른 연출도 없고 (최소한 매대라도 엎어주길 바랐습니다), ㄹ자로 뛰어다니기만 하면 숨을 필요도 없는 데다 아침이 오고 마는 정도라 30초 이내에 흥미가 식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상 현상은 크게 소리를 질러대는 데시벨 차력쇼를 제외하면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부분도 딱히 없어 결국 나중엔 야간 근무 때 사람들을 구해주거나, 괴물을 들이거나?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ㅡ그래서 뭐 어쩌라는 식의 무미건조한 진행이 됩니다.

진짜 문제는 이 상황에서 회차를 돌려야만 40여개가 넘는 랜덤한 변칙 상황이나 절차적 이벤트들을 모두 볼 수 있고, 멀티 엔딩을 봐야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흐름이 나온다는 건데,
여간해선 크게 다른 흐름으로 갈 건덕지도, 그럴싸한 연출도 없는 데다, 데모보다는 밀도 있게 만들어 놓고 나서 궁금하게 만들었으면 하지 말라고 해도 했겠습니다만, 딱히 매력적인 경험도 아니었기 때문에 뭐가 있다고 해도 딱히 손이 가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심지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않습니다)

혹시나 '무한 모드에 모든 걸 두고 왔다' 고 말하려나 싶었는데, 아직 추가되진 않은 것 같네요.
(데모 때 메뉴에 항목이 있었던 걸로 봐선 추가 예정인 걸로 추정)

데모 때 가장 고역이었던 최적화나 모델링은 어느 정도 해결한 걸로 보이지만 체크포인트마다 심각하게 뚝뚝 끊기는 건 여전하고, 버그로 재시작을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고, 자잘한 버그도 발견되긴 했습니다. 물론 사소한 건 고쳐지긴 하겠습니다만, 동시에 그게 첫 플레이 경험의 가치를 보장해주지도 않습니다.


👨🏻‍🍳스팀 큐레이터 - '스팀뷔페' 페이지
Posted 28 January. Last edited 28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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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eveloper has responded on 29 Jan @ 8:19am (view response)
4 people found this review helpful
1.2 hrs on record
출시 3일전이라 (1/25) 플레이해 봤는데
작년 10월 수정 의견 리뷰들이 지적한 문제점 대부분이 아직도 게임에 그대로 드러나 있어 데모 업데이트가 많이 된 것 같진 않아 보였습니다. 따라서 여전히 최적화 / 모델링 디테일 / 버그 부분은 본편에서 체크해봐야 합니다.

게임은 익살스러운 공포 분위기에 포지션을 뒀고, 이를 유지하는 방식은 썩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러 작업 요소를 넣어두고 이상 현상이나 크리쳐를 대응하는 부분을 메인으로 진행하는 건 바쁘지만 지루하지 않게 흘러갔는데, 예상치 못하는 순간에 튀어나오는 점프 스케어의 아이디어와 괴물보다 더 이상한 손님들의 기행이 이 게임의 가장 큰 강점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데모까지가 고점이고 날림 처리 후 무한 모드에 모든 걸 두고 왔다 (그리고 반복)' 거나, '최적화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만 아니면 나름 즐겁게 즐길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25 January. Last edited 25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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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people found this review helpful
0.5 hrs on record
전작의 할머님마저 잊혀질 정도로 긴장감은 더 높아졌고, 분위기 역시 눅진해진 데다 웃음기도 쫙 빠진 느낌이 듭니다. 의도된 비네트 효과와 현장감 있는 사운드와 시점 처리로 많이 봐왔던 공포 썰 게임들의 레퍼런스마저 김빠지는 느낌 없이 집중력 있게 잘 전달하며 특유의 서스펜스를 잘 살려낸 데모였습니다.

다만 중요한 장면까지 포함해서, 게임 내내 화면이 많이 어두운 편이라 상황이 잘 보이질 않아 공포감이 덜 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상호작용의 자연스러운 표시, 적용 및 조명 (밝기) 디테일 역시 조금만 향상된다면 어색함도 덜 할 것 같네요!

진화한 느낌이 물씬 나는 데모라 기대가 많이 됩니다.
완성도 있게 잘 내주셨으면 좋겠네요!
Posted 25 January. Last edited 25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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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hrs on record
위, 아래층을 구분하는 계단과 매 층 똑같이 생긴 한 칸 짜리 다락방이 전부인 곳에서 루프 상태에 빠져 이상현상을 성공적으로 촬영하면 한 남자의 이야기를 지루한 방식으로 관음하게 해주는 게임입니다.

게임 콘셉트상 하나의 동선에 하나의 이상현상만 찾으면 되기 때문에 찾는 난이도나 스트레스는 크지 않지만, 층마다 이렇다 할 환경 변화도 적습니다. 긴장감을 담당하는 부분은 1. 촬영 시마다 일정 확률로 볼 수 있는 예상 범위 내의 점프 스케어 2. 현재 보이는 화면이 아닌 보는 방향 기준으로 잡혀서 따라잡히기가 더 어려운 우는 천사 기믹의 체이싱(체이스 모드 한정) 3. 발견을 실패하고 지나갈 때마다 고정된 위치에서 데시벨 차력쇼를 하는 점프 스케어 (일종의 채점 구간) 인 상태로 크게 공포감이나 긴장감을 느끼는 부분은 적었고, 스토리 전개는 매우 느린데 비해 층마다 스크립트를 짧게 토막내서 전달하는 식이라 다음 층의 이야기가 기대되지도, 크게 인상적이지도 않았습니다.
Posted 24 January. Last edited 25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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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hrs on record
⚠️불법 보이스 피싱 단체의 납X치, 감X금, 살X인 등의 중범죄를 소재로 다루는 실사 FMV 게임으로, 타이틀 이미지와 트레일러 영상 2~3초까지의 모습 때문에 순수 연애 시뮬레이션으로 오해한다면 꽤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윽박지르거나 욕설을 하는 부분이라던가, 폭X행, 흡X연, 성X추X행, 총기 난사 장면등이 초·중반부까지 적지 않게 등장하고, 사람에 따라 약간의 불쾌함이 유발될 정도로 과감하고 실감나게 묘사되는 부분이 그렇습니다.

납치 피해자 중 한 명으로서 살아남아야 하는 게 주 목표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와 대체로 불리하게 흘러가며 막막함을 더하는 선택의 연속은 시간제한 선택지와 조건부 트리거 진행, 긴 호흡의 주요 분기 노드로 인해 반필수적으로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며, 챕터 단위로 돌아와서 확인해 봐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유발하지만 동시에 그만큼의 몰입감과 긴장감,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재미를 동반합니다.

한편 생존만을 위해 이성적으로 판단했음에도 트리거 조건으로 인해 크게 1~2회 정도의 동맥경화가 올 정도로 막혀버리는 구간이 존재하기도 했는데, 이 부분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나가게 되거나 약간은 수동적인 선택을 마음먹어야 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각자 사연이 있는 핵심 등장인물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인간적인 소통을 통해 약간의 환기가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여전히 범죄 상황이 장악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고 상기한 연애 시뮬레이션적인 생각이 나기에도 정말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만,가끔 허를 찌르는 주인공의 스윗한 선택지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놀랍게도)

게임은 전반적으로 큰 무리 없이 긴장감을 유지하며 극을 이어가다 반전을 주는 부분에서는 알아채기 어려운 타이밍에 확실하게 임팩트를 주며 지나가는 식이었고, 에필로그 영상이나 멀티엔딩도 나름 납득이 되는 최소한의 개연성을 가지고 있어 (FMV 계열 중에서는) 그나마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여기서 퍼펙트 엔딩을 포함한 특별 엔딩들의 경우 확인 버튼이 나오고 나서 영상 에필로그 버튼이 한박자 늦게 나오기 때문에, 놓치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그 밖에..
화폐(칩)를 포함해서 용기, 지혜, 표현, 죄악 등의 수치가 표시되는데, 선택지 자체가 해당 항목들을 대변하는 느낌이라 딱히 신경 쓰면서 플레이 하진 않았고, FMV 게임에서 보이는 '특정 요구 수치에 따라 진행이 되는 항목' 역시 심문이나 아이템을 사는 부분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진행에서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확인필요) 번역의 경우 크게 문제가 있는 편은 아니었으나, 완벽하진 않았고, 통일되지 않은 이름이 가장 큰 혼란을 줬습니다. (이 부분은 픽스가 필요해보입니다)

소재상의 호불호와 과격함, 그리고 이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로맨스가 기저에 깔릴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주인공의 스톡홀름 증후군 수준의 연애관을 이해할 수만 있다면 훌륭한 가격과 뻔하지 않은 겉포장과 속포장(칼날이 포함된)이 잘 된 범죄 스릴러 FMV 게임으로서 추천하기에 크게 손색이 없는 가성비 좋은 게임입니다.


👨🏻‍🍳[스팀 큐레이터 스팀뷔페]의 리뷰입니다.
Posted 17 January. Last edited 17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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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people found this review helpful
9.8 hrs on record
얼리액세스에서 시작했다면 1.0 내지 2.0 부근에선 지금보다는 더 자연스러운 동선에 적은 버그와 확장됐을 만한 시스템도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콘텐츠의 가능성과 디테일면에서 기대에 비해 아쉬움이 컸고, 준비가 덜 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수치가 어떻든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최소화된 피드백만 존재하는 상태로 싱겁게 마무리되는 전개도 현실성과 무책임함 사이 어딘가에서 맴도는 느낌이 강했기에, 추천 여부에 있어서는 고민이 (진짜 많이) 됐습니다. 결국 검문 시뮬레이터 게임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테마이면서, 동시에 저점의 기준으로 깔아두는 의미의 추천으로 쓰긴 합니다만,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당연히 다양한 검사 장비를 활용해서 '축출'해 내는 것. 그리고 그에 맞춰 콘셉트상 비윤리적인 실험이 강행되거나 생존자 및 감염자에 대한 무서울 정도로 과감하고 강제적인 처리 방식은 썩 테마에 맞게 괜찮은 편이었지만 '먹이'나 '낙서'와 같은 불필요한 시스템을 대체할 요소는 많아 보였습니다. 갈수록 캠프의 활용은 전무하고, 업그레이드의 의미도 점차 옅어집니다. 어느 순간 조용해지는 퀘스트 알림과 더불어 산 채로 죽어있는 듯한 NPC들과의 공존은 영 썰렁한 느낌이 들며, 이 모든걸 혼자 수행하는 동안 정신없음 보다는 갑갑한 느낌이 더 많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무언가 건네주는 친구라도 없었다면 진작에 껐을지도 모릅니다)

다양한 부류를 다룰 것 같은 감염자들의 증상은 새로 등장한 검식 장비 쪽으로 쏠려있는 편이고, 연구와 증상 구분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약간의 오해나 이동하며 중복되는 동선, 지겨울 정도로 계속되는 검사 환경과 늘 단 한 개뿐인 이벤트를 거쳐 '이 모든 건 사실 어떻게든 지나가게 된다'는 걸 깨닫고 마침내 감염자가 보이자마자 제자리에서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까지 느릿하고 철저한 검문이 이어집니다.

'감염자를 그냥 통과시켜 버린다면? 우리 중 잠복 감염자가 섞여 있다면? '짐승'우리는 멀쩡한지? 내부로 들어오는 좀비들은 얼마나 위협적인지? 내부 생존자들이 필요한 밀수품은 없는지? 반란은? 사고는? 이 넓은 게시판에 또다른 지침은 없는지?' = '어차피 보내버리기' '약간의 희생으로 해결' ... 모든 부분에서 이렇다 할 일은 일어나지 않고, 안전함을 넘어서 심심할 정도로 해결되며, 더 이상 아무것도 신경 쓸 게 없습니다. (무한모드에 모든 걸 걸어놓고 온 걸까요?)

미니게임처럼 제공되는 캠프 내부 좀비 술래잡기와 드론을 활용한 디펜스도 분명히 하루종일 이어지는 검문에 약간의 환기를 시켜주는 요소이지만, 생각보다는 밋밋했습니다. 약간의 공포 무드로 패널티가 존재하는 한밤중의 습격을 1인칭으로 대비하며 긴장감을 준다면? 습격 이후 철망 수리나 함정 설치를 직접 했다면? 내부의 쥐잡기보다는 흥미로울 것 같은 방금 생각한 아이디어는 왠지 쉽게 업데이트될 수 있을 것 같은 흐름이지만 희망일 뿐이고, 검문은 마지막 날까지 계속됩니다.

어떤 의미에선 굉장히 차가운 게임 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환경의 한계가 정말 뚜렷한 시뮬레이션을 최우선으로 유지하면서 뭔가 할 듯하다 그냥 끝내버리는 선택을 했기 때문인데, 이 시크한 게임의 무드를 맞추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엔딩 이후 총알이 닿는 모든 npc와 생존자를 살해하고 차가운 파라다이스를 완성해 내는 것 뿐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또 다른 검문소가 세워진다면 정말 좋겠네요.

반복적인 작업에 내성이 강하고, 페이퍼류 게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관대한 게이머들 외에는 플레이를 굳이 권할 정도의 게임은 아닙니다.


👨🏻‍🍳[스팀 큐레이터 스팀뷔페] 페이지의 리뷰 입니다.
Posted 16 January. Last edited 16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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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people found this review helpful
3.5 hrs on record
⚠️시리즈간 이어지는 떡밥에 대한 부분이 결코 적지 않기에, 이를 파악하기를 원한다면 전작들부터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히든엔딩 포함)

고통받고 고립된 개인이 유지하기 힘든 행복과 관계 형성에 관한 이야기를 소셜 미디어 의존, 폭식, 자기수용 문제와 같은 요소로 풀어내며, 문서나 카툰을 통해 개인의 서사를 보조하기도 합니다. 기존 시리즈 흐름대로 여전히 정처 없이 헤매거나 쫓기게 되는 형식이라던가, 외부 요인에 의한 심리적 발현과 같은 딥한 주제를 세심하게 다루는 경향도 여전하고, 한 두개의 점프 스케어에 의존하는 공포보다는 공포'계열'로서 통일된 무드와 구성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도 여전합니다. 또 한편으론 브로큰 로어 세계관을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는 세계관 내에서 연계되는 스토리를 위한 떡밥을 본격적으로 제시하는 일종의 분기점이 되는 포지션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동시에 세계관의 연계를 위한 구성이나 개별 주제 의식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큼만 인게임 디테일과 플레이 경험에 신경을 써줬다면 참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시리즈의 세번째 편이 지나가고 있지만 (ghost frequency 제외) 비슷한 에셋, 비슷한 최적화, 비슷한 흐름으로 크게 개선된 느낌이 들지 않았고, 여기에 콘텐츠의 양 (1시간->2~3시간)과 비례해서 가격도 두 배 가까이 오른 것 치고는 Dreamcore와 Pools, 딜레마 계열을 차용해서 양적으로 늘어난 느낌뿐이라 딱히 독창적인 느낌도 들진 않습니다. (이어지는 회상 처리는 좋았습니다) 시리즈 특유의 떨어지는 긴장감과 김빠지는 슬로우 페이스 체이싱, 동선과 미스매치되는 트리거나 흐름을 끊는 암전 트랜지션, 너무나 어두운 실내, 들쭉날쭉하고 정돈되지 않은 사운드, 민망할 정도의 (손전등으로 피해를 주는 보스전 등)일부 장면들까지 포함해서, 중요한 순간마다 몰입과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자주 들어 증량한 체급에 비해 준비되지 않은 모습은 아쉽다는 말밖엔 할 수 없습니다.

세계관 팬층을 확보할 만한 요소도 두텁게 형성하고 있고, 인게임 경험 개선의 여지도 있습니다만, 여전히 여지만 있다는 점과 더불어 이 가격에, 이 개별 구성에, 이 디테일에는 일종의 '하자있는 묶음 상품 강제 판매' 같은 느낌이 먼저 들기 때문에 후속작들과의 연계 완성도를 보기 전까진 딱히 추천하긴 어렵습니다. '인디 인디' 한 게임들과 구분되기 위해서 최소한의 할 일 부터 해줬으면 좋겠네요. 아직 언팔까진 안하고 갑니다.


👨🏻‍🍳[스팀 큐레이터 스팀뷔페]리뷰 입니다.
Posted 16 January. Last edited 16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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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people found this review helpful
3.3 hrs on record
소리도 색도 없다는 제목(无声无色)의 FMV (95%) / 대화 선택지 및 퍼즐 (5%) / 미스터리 (?) 계열의 게임으로, 언어장애가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흑백 독립영화 스타일로 담고 있습니다. FMV에서 이어지는 대화 선택지는 주인공의 특성에 따라 수화 이미지 퍼즐로 대체되며, 제시되는 문장에 맞게 올바른 표현과 순서를 맞춰 제출하는 식의 진행은 꽤 흥미로운 첫인상을 주긴 했습니다만,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한국어 (정확히는 중국어 외의 언어 대부분)에서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배급사의 최근 게임들만 둘러봐도 '일단 자동 출력이 됐으니까 출시하는 수준'의 번역 상태로 비추천을 받고 있는 실정인데도 대화와 소통이 큰 영역을 차지하는 이 게임에서마저 같은 문제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꽤 심각한 무관심이라고 생각됩니다. (특정 국가의 문법에 따라, 좋지 않은 번역 상태의 수화를 번역 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 자체만 생각해봐도) 게임 내내 번역으로 인해 쌓이는 오해는 FMV 영역과 퍼즐 영역 모두를 훼손시키고, 크게 만회하는 부분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주인공의 상태나 게임의 의도 때문이라고 하기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반적인 대화 선택지 마저 '틀렸다' 고 선택지를 막아버리곤, 정해진 답변만 누를 수 있는 사상 초유의 답정너 검열 서사 시스템을 탑재해 둔 점입니다. 영상이 먼저 제작된 개발 환경에 의해 경직된 선형성을 구겨 넣을 수밖에 없었거나, 그들만의 특별한 개발 철학이었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FMV에서 선택지의 의미를 안다면 이럴 바에야 차라리 필름 쪽으로 가는 게 맞지 않았나, 혹은 다른 콘텐츠로나마 만회하는 편은 어땠을까 싶습니다.

게임은 이미 한 편의 드라마로서 완성되어 있기에 추가할 수 있는 부분도 딱히 없을 뿐더러, 남은건 언어 패치 정도지만 언제 될 지도 모르기 때문에 패치 전까지는 중국어로 플레이가 가능한 사람을 제외하면 굳이 플레이를 권하지 않습니다.


👨🏻‍🍳这篇评论由 [Steam Curator Steam Buffet] 撰写。
Posted 13 January. Last edited 13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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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  3 ... 17 >
Showing 1-10 of 162 ent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