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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3 Dec, 2025 @ 12:35pm
Updated: 10 Dec, 2025 @ 6:28am

매력적인 세계관의 미스터리 오컬트 비주얼 노벨.

1980년대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정체 불명의 연속 사망, 실종 사건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 오싹한 사건들을 맞닥뜨리고, 사건의 진상에 다다르며 등장 인물과 플레이어가 함께 성장하는 듯한 감동이 <쓰르라미 울 적에>의 가장 큰 묘미이다.

비주얼 노벨이라 직접적인 게임적 요소는 없지만,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나름 "게임스럽다"라고 느껴진다. 의도적으로 플레이어를 속이려드는 서술이 많다보니 여기에 안 낚이려 용쓰다보면 마치 작가와 대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미스터리 장르로써의 오락적인 면도 훌륭하지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풍부하게 담겼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소통과 연대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주제 의식은 우리의 현실을 꼬집는 듯하고, 여기에 철학적, 종교적 고찰도 녹아들어가 작품의 주제에 깊이를 더한다. 또한 일본 게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일본 역사와 정치를 직접적으로 비판한다는 점도 꽤 놀랍다. (무검열판은 패치가 필요하다.)

다만, 2000년대 초반의 오글거리는 오타쿠 감성은 이 게임을 아무한테나 막 추천하기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시절엔 어땠는지 몰라도 중간중간에 유머랍시고 뇌절치는 게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가 잦다. 일본 동인 감성을 견딜 만한 내성은 필요하다.

또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는지, 처음에는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시작하다가 챕터가 진행될수록 장르가 이것저것 뒤섞여서 분위기가 초반부와는 많이 달라진다. 특히 후반부는 다소 억지스럽게 급전개가 되는 부분도 있다. 기승전결이 퍼즐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추리물"을 기대한다면 <쓰르라미 울 적에>는 조금 어설프고 난잡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플레이했고, 감동과 여운이 남는 작품임은 부정할 수 없다. 다소 올드한 감성은 아쉽지만 많은 사람들이 명작으로 꼽는 데에는 충분히 공감이 간다. 개인적으로 한번 리부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8챕터 전부 플레이에 대략 80~120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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